마지막날엔 관객 거의없어 "행사 매년 비슷"

'문화왕국 탐라, 신명을 펼쳐라'를 주제로 열린 올해 탐라문화제는 제주시 탑동광장과 해변공연장,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등에서 진행됐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기원 개막축제 ▲제주민속예술축제 ▲원형문화유산축제 ▲예술문화축제 ▲문화교류축제 ▲ 폐막행사 등 6대 핵심 주제로 구성됐으며, 50여 개의 세부행사가 펼쳐졌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인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의 제차(祭次)를 원용, 탐라문화제 전체 프로그램이 한 맥락으로 이어지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6일 제주예총에 따르면 올해 탐라문화제에는 약 15만 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개막행사와 농업문화축제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일부 체험부스에만 관객들이 몰려 '킬러콘텐츠'에 대한 주문이 올해도 요구됐다. 특히 탑동광장 주요무대와 해변공연장에서 열렸던 행사의 경우 공연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관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개최 장소에 대한 문제점도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3일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탑동 일대에 강풍이 불면서 체험부스가 일찍 문을 닫아 관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또 탑동광장 주요 무대에 설치된 비가림막이 바람에 날려 황급히 철거되는 등 '날씨'를 두고 탐라문화제의 고질적인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행사장 내에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오전에 진행된 풍물경연대회에는 관객이 10명도 채 되지 않았고, 부스를 둘러보는 관객이 거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장을 찾은 김맹선(55)씨는 “매해마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볼거리가 많아 사람이 북적이는 탐라문화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