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수 감소를 매년 체감하는 읍면지역 초등학교들은 제주형 자율학교 등 한시적 특별 프로그램 운영이 끝났을 때 아이들을 잡아둘 경쟁력이 사라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6일 제주도교육청에서 열린 이석문 교육감과 읍면지역 62개교 교장단과의 토론회에서는 제주형 자율학교에 지정됐지만 예산 배정이 안 되는 기간연장 시기에 돌입한 학교와 지정이 끝난 학교들의 고민이 잇따랐다.
전교생이 53명인 의귀초 김승진 교장은 "제주형 자율학교에 선정되며 그간 특색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잡아놨는데 예산지원이 끝나면 위태해질 것 같다"며 "거주지 임대 방안을 추진하려 해도 자체 분담금 5억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흥산초 고순원 교장은 "66년 역사를 지닌 학교에 전교생은 44명 뿐"이라며 "제주형 자율학교가 끝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졌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69명인 보성초와 안덕초, 수산초, 남원초, 하도초 등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읍면지역 대부분의 교장들은 한결같이 특성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읍소했다.
읍면지역 교장단은 "읍면지역 학교는 역사가 긴데다 지난해까지 통폐합이 거론되며 교육환경 개선사업이 사실상 중단돼 시설이 노후하다"며 "여기에 특성화 프로그램까지 없어지면 이주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다른 학교를 찾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따라 교장단은 학급당 인원 수를 자율학교 수준 이하로 줄여 학급 수 감소를 최소화하고, 향후 혁신학교 등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다수의 읍면학교에 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