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추이와 연동해 농업용 면세유 가격도 들먹이고 있어 농민들의 영농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도내 시설재배에 주로 쓰이는 농업용면세 경유와 중유의 ℓ당 가격은 5월 13일 현재 각각 500원, 384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연말에 비해 경유는 약 14%, 중유는 1% 정도 오른 셈이다.
시설농가 생산비 중 기름값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농업용 면세유 인상은 상당한 경영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내 면세유 공급량 및 가격을 분석해 보면 농가 부담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올 4월 말 현재 도내 면세 경유 공급량은 5088만5741ℓ로 전년동기(4904만9759)에 비해 3.7%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경유 구입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254여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1억여원에 비해 20.3%나 증가했다.
가격이 조금 오른 중유의 경우도 공급량 증가에 비해 구입비용 증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4월말 현재 중유 공급량은 전년에 비해 10.8% 증가한 3188만562ℓ이나 구입비용은 17.4%가 증가한 121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한 농업인은 “올 들어 기름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영 압박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작황 부진 등으로 수입은 주는데 생산비만 늘어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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