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체류선수단 및 관광객 불만 팽배
전국체전을 앞두고 일부 숙박업소들이 과도하게 숙박요금을 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전국체전기획단이 숙박비 등 바가지 요금을 잡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5일 제주시 삼도1동에 위치한 A 관광호텔. 이 호텔의 1일 숙박비는 평소 5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호텔은 현재 숙박요금을 6만원으로 올렸고, 전국체전 기간 동안에는 8만8000원을 받을 계획이다.
2인실에 변변한 편의시설도 없는 저가 호텔이 중소급 호텔과 맞먹는 가격을 제시한 상황이다.
상황은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B호텔도 마찬가지. 이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체전 전까지는 5만원, 전국체전 기간 동안은 8만원을 받는다.
이 같은 숙박업소들의 요금 인상으로 다른 지방에서 건너온 선수단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대한체육회장기 볼링대회’와 ‘전국체전’이 연이어져, 장기간 제주에 머물게 된 볼링 선수단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들은 전국체전 기간까지 ‘들쭉날쭉’하는 숙박비로 골치를 앓게 됐다.
A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울산의 한 볼링실업팀 관계자는 “생활용품, 방음시설 등 제대로 갖춰진게 없는 호텔에서 바가지를 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면서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이런 바가지 요금부터 고쳐야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체전 준비에서도 바가지 요금 문제가 많이 거론됐다”면서 “적극적인 계도 활동을 펼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