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17시간 불완전 취업자가 급증하는 등 제주지역 ‘고용의 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인 취업자 수는 1만5000명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145%, 전년 1ㆍ4분기보다는 79.3% 늘어났다. 또 18~35시간 근로자는 3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2% 증가하면서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전년 1ㆍ4분기보다 56.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당 36~53시간 근로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든 14만명, 54시간 이상 근로자는 14.4% 감소한 7만9000명으로 파악돼 도내 근로자들의 취업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런 불완전한 취업 형태로는 생계를 꾸려나가기도 곤란할 뿐 아니라 한 곳에서 장기간 오래 일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수(27만8000명)에 변화가 없는 가운데 취업이 주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서비스업 쪽에서 일어났다.
1ㆍ4분기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7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증가했다. 제조업(5%)을 제외한 전 업종의 취업자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안정적인 직종의 일자리가 줄어든 대신 서비스부문의 일자리가 대폭 늘어났다는 얘기다. 서비스업은 편의점, 찜질방 등 상대적으로 고용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직종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전체 실업률을 낮추는 일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정책의 주안점을 제대로 된 일자리 창출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실업률이 떨어져도 ‘고용의 질’이 담보되지 않고는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도내 1ㆍ4분기 전체 실업률은 2.6%로 전년 1ㆍ4분기(2.0%)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