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줄 주차제’ 밤만 되면 유명무실
제주시 ‘한줄 주차제’ 밤만 되면 유명무실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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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금지 구역서 얌체 주·정차 ‘빈번’
행정 무관심·자치경찰단 단속 소극적

 

▲ 한줄 주차제가 시행되고 있는 제주시 이도2동 도남오거리~마라도호텔 490m 구간 도로 양쪽으로 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김동은 기자

도심 주차난과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도입된 ‘한줄 주차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밤만 되면 한줄 주차 반대편 주차금지 구역에서 얌체 주·정차가 끊이지 않는 데다 이에 대한 단속의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이도2동 도남오거리~마라도호텔 490m 구간에서 한줄 주차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 일대는 도로변 양쪽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몸살을 앓던 곳으로, 교통사고 위험까지 높아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제주시는 한줄 주차제 시행으로 불법 주·정차가 근절되는 것은 물론 차량 흐름도 원활해지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한줄 주차제를 일도2동 국수거리 등 도심 주차난과 교통 혼잡이 심각한 15개 구간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시행 초기에는 잘 지켜졌던 한줄 주차제가 현재는 밤만 되면 일부 얌체 운전자들의 무분별한 주·정차 행위로 인해 반쪽 짜리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3일과 4일 오후 도남로 일대를 확인한 결과 한줄 주차제 시행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도로 양쪽으로 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로가 좁아지면서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 보였다.

주민 박모(31)씨는 “낮에는 한줄 주차가 어느 정도 지켜지지만 밤만 되면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통행 불편도 문제지만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줄 주차제가 겉돌고 있는 것은 제주시가 1년 단위로 주차 구역 변경을 위한 차선 정비 말고는 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 마련에 무관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줄 주차제를 위탁 운영 중인 도남동 마을회 등 자생단체에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단속 권한이 없는 데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의 단속이 소극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줄 주차제 정착을 위한 행정의 방안 마련과 강력한 단속은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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