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으로 인한 소나무 고사목이 급증하고 있다. 도내 야산뿐만 아니라 이제는 도심지·주택가 소나무들까지 재선충으로 고사하고 있다.
참으로 꼴불견이다. 제주도는 국제관광지인데다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세계생물권 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등재 3관왕이다. 그러기에 산야를 시뻘겋게 물들이고 있는 소나무 고사목은 더더욱 꼴불견 이다.
제주도 당국은 미리부터 소나무 고사목을 발견하는 족족 베어내지 않고 지난 5월 이후 왜 방치하고 있는가.
산림청 매뉴얼만이 능사가 아니다. 한 그루든, 열 그루든, 100그루든 발견되는 즉시 베어내는 것이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벌채하는 것보다 일이 쉬워진다. ‘창의경제’가 별것인가. 바로 이러한 게 창의력이요, 창의 경제다.
제주도는 10월 15일부터야 고사목 벌채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지난해 재선충과의 전쟁보다도 한 달 반이나 늦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으려 하고 있다. 당국은 소나무 고사목을 7만여 그루로 보고 있지만 아마도 내년 4월까지는 그 수를 훨씬 넘을 것이다. 일을 한꺼번에 몰아서 급하게 하면 인력·예산·시간이 더 낭비 된다. 위험성도 배가 된다. 디-데이(D-day)를 설정할게 아니라 365일을 디-데이로 삼아 고사목을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 꼴불견이라도 면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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