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15년간 독점 공급하던 제주삼다수의 유통체계가 지난 2012년 12월 일대 변혁을 맞이했다. 제주개발공사가 제약업체로 잘 알려진 광동제약과 일반 도소매점에 대한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가 부분적으로 유통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광동과의 협약기간은 4년이다. 광동이 구매계약물량을 이행할 경우 1회 1년을 연장하며 개발공사가 유통에 참여하기 위해 지정한 대형할인점(매장면적 3000㎡)과 대형할인점이 운영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제외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당장 매출액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개발공사의 직영유통판매는 효과를 거둔 것처럼 보인다. 판매단가가 상승효과가 나타나 매출액이 1450억원(2012년)에서 1749억원(2013년)으로 299억원(21%) 증가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늘어나는 매출액 못지않게 들어가는 물류비용과 광고비 또한 적지 않다는 점이다.
총 판매량이 증가하고 대형마트 등 직영유통판매와 관련해 제3자 물류비용 이외에 78억원의 물류비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올해 삼다수의 도외 물류비가 전체적으로 10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삼다수 도외 공급량과 물류비는 2012년 47만7247톤에 172억원과 2013년 54만5683톤에 279억원이다. 공급 물량은 6만8000톤 증가에 그쳤지만 물류비는 100억원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홍보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대형마트 직영 유통판매를 하며 종전 농심이 수행했던 광고홍보활동비를 공사와 광동제약이 공동수행함에 따라 광고선전비 또한 57억원으로 전년대비 42억원이 증가했다.
결국 지금과 같은 직영시스템에서는 많이 팔면 팔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기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개발공사는 광동제약이 맡은 국내 일반 도·소매점에 대한 제주삼다수 유통·판매에 대해 오는 2017년 말까지 최장 5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이후부터 공사가 직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섣불리 물류공급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네트워크 없이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