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공동화 학교들의 학생 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급한대로 학급당 학생 수 배치 기준을 줄여 학급 수 감소부터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석문 교육감이 1일부터 도내 188개교 교장단과의 그룹별 토론회에 돌입한 가운데 도심공동화 학교 8개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첫날 토론회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북초, 남초, 일도초 등 교장은 "학급 수가 줄면 당장 학부모들이 학교 존폐 문제를 우려해 자녀 입학을 더욱 꺼리게 된다"며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제주형 자율학교 수준으로 줄여 학급 수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화 학교일수록 경력교사들의 발령이 적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도초 고운진 교장은 "교사들이 공동화 학교를 꺼리다보니 경력 등 순으로 희망지를 돌리는 현재의 인사규정상 공동화학교에는 어린 교사들이 주로 오고 있다"며 "일도초의 경우 5년차 이하 신규교사가 절반"이라고 토로했다.
고운진 교장은 "인사이동시 경력교사나 신규교사의 비율을 제한하는 등의 행정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학교 우선 배정권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광양초 양인자 교장은 "한 때 62학급까지 이르렀던 광양초가 지금은 특수학급을 포함해 14학급으로 줄었다"며 "광양초가 인근 삼성·인화·이도초 등의 거대학교 사이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려면 중학교 우선 배정권 정도의 특혜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이 자리에서는 학생 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구 확대, 통학버스 운영비 보조, 시설 정비, 특색 프로그램의 지속적 시행 등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서귀중앙초·서귀포초·일도초·광양초·남초·북초·한천초 등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도내 8개교 교장이 참석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하는 교육감과 교장단간 토론회는 188개교를 지역과 학교규모·특성 등을 따라 모두 10그룹으로 나눠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