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까지 넘보는 대규모개발 '열풍'
우도까지 넘보는 대규모개발 '열풍'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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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형 숙박시설·카페 등
휴양지 조성사업안 공개
환경훼손·주민갈등 우려

▲ 우도 천진항 주변 항공사진. 붉은 색 선으로 표시된 곳이 '우도 각시물 관광휴양지' 사업 부지다.
道 “현재 제안만 된 상태 오는 14일까지 도민·관련 부서 의견 수렴”

‘섬 속의 섬’ 우도에도 대규모 개발사업의 손길이 미치고 있어 환경 및 경관훼손, 주민갈등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1일 우도 각시물 관광휴양지 조성사업에 따른 도시관리계획(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 입안 (안) 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에 따르면 ‘우도 각시물 관광휴양지 조성 사업’은 국내 자본인 T농업회사법인이 추진하는 것으로 우도면 연평리 1705번지 외 23필지 4만9944㎡에 385억원을 들여 단독형 6동 등 모두 50실의 콘도형 숙박시설과 카페, 미술관, 수석박물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는 해당 계획의 목적에 대해 우도 내 관광객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체류형 관광시설을 조성, 우도를 비롯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를 제공하고자 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도 각시물 관광휴양지가 계획된 곳은 섬의 대표적 절경 중 하나인 ‘돌칸이 해안’과 인접해 인공 구조물이 들어설 경우 경관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업 부지에 숲 지대도 상당 부분 포함돼 알려져 환경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사업 계획 면적이 6만㎡ 미만이어서 환경영향평가협의회의 심의도 생략된다.

게다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주 열린 우도면 이장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새로운 숙박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안 된다”라는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도 각시물 관광휴양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상당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업이 허가된 것이 아니라 현재 제안만 된 상태이고 도민 의견과 관련 실무부서 의견 등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적이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 대상이 아니어서 생략하더라도 의견 수렴을 통해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이 결정되면 해당 항목에 대한 영산강유역환경청의 평가로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우도 각시물 관광휴양지 조성사업 도시관리계획(관광휴양형지구단위계획) 입안(안)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을 위한 의견을 오는 14일까지 접수한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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