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입어보기 등 프로그램 진행
특색있는 해녀체험 부족 지적도

제주시 애월읍 구엄어촌계(계장 송영민)는 1일 구엄포구에서 ‘국제관광 어촌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구엄어촌계가 ‘국제관광 어촌체험마을’ 선정 이후 첫 행사다. 해양수산부는 어촌경제 활성화를 지난 7월 구엄어촌계 등 전국 5개 어촌계를 ‘어촌체험마을’로 지정했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중국인 관광객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톳밥 만들어먹기’, ‘한복 입어보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추진됐다.
‘톳밥 만들어 먹기’체험 프로그램에서 관광객들은 대형 가마솥에 미리 불려놓은 쌀과 톳을 넣어보며 신기해했다.
자신들이 만든 톳밥을 먹어보는 시식회도 있었다. 톳밥에 김치를 얹어 먹는 관광객도 있는가 하면 된장에 비벼먹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관광객 천쉔(40)씨는 “톳밥을 처음 먹어봐서 (맛이 어떨지)걱정 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면서 “중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맛”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복 입어보기’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여성 관광객들이 준비된 한복을 골라보며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했다.
한복입기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본 쉬지항(24·여)씨는 “난생 처음 입어 본 한복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예뻐지는 기분”이라며 “마치 드라마 대장금 속 배우가 된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개선 사항도 지적됐다. 가이드 고분옥(47·여)씨는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 관광객들 대부분이 만족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까지 가이드를 맡은 다른 체험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는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통 의상인 한복과 더불어 전통 해녀복(소중이, 물적삼 등)을 입어보는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섭외된 해녀가 참석하지 못해 차질을 빚었다.
왕징(25·여)씨는 “(관광 일정에)어촌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제주의 해녀를 체험해 보는 줄 알았는데 해녀와 관련된 것은 톳밥 뿐”이라며 “한복처럼 화려한 것 뿐 아니라 해녀와 같이 진짜 어촌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아쉬워 했다.
송영민 구엄어촌계장은 “꾸준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어촌계원들의 소득창출에 힘쓰겠다”면서 “오늘 지적된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어촌 문화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7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