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 가격 안정기금 첫 해에 '바닥'
밭작물 가격 안정기금 첫 해에 '바닥'
  • 김승범 기자
  • 승인 2014.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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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4억중 61억 소진 내년 예산 30억 신청
사업비 부족 불보듯…생산자 등 노력 절실

밭작물의 원활한 유통과 적정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밭작물 수급가격안정기금’이 지원 첫해부터 바닥을 보이면서 내년 사업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30일 오전 도청 별관 청정마루에서 밭작물 수급가격안전기금 운영계획 심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금관리위원회는 △2013년산 월동무 자율감축(산지폐기) 사업비 9억 △2013년산 저장마늘 시장격리(건조가공, 퇴비재활용 등) 사업비 40억 △2014년도 농산물 수출물류비 12억4000만원 지원을 결정했다.

올해 기금은 제주도 일반회계로 64억4000만원이 마련됐지만 기금마련 첫해부터 61억4000만원이 지원되면서 첫해부터 기금이 고갈사태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기금 조성을 위한 예산으로 30억원만을 신청한 상태여서 내년에도 필요한 기금이 올해와 비슷할 경우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밭작물 수급가격안정기금 조성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금마련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윤창완 제주도 친환경농정과장은 “기금마련을 위해 예산을 요청하는 등 재원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도의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산자단체와 유통단체의 기금 출연 등 농가들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례에서는 기금의 재원은 자치단체 출연금과 생산자단체의 출연금, 기금운용으로 발생하는 수익금, 금융기관 차입금 등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도 예산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밭작물 수급가격안정기금 설치 운용조례’는 지난해 5월 제정돼 올해 1월초 시행규칙이 공포됐고, 조례에 따라 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농축식산식품국장, 농기원장, 지역농협 조합장 등이 참여하는 기금관리위원회가 구성됐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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