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실수가 결승골로 연결되면서 한국의 결승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9일 북한과의 4강전에서 1대1로 팽팽하던 후반 인저리타임 종료직전 센터백 임선주가 김정미에게 넘긴 백패스가 흐르자 북한 허은별이 재빠르게 골로 연결하면서 치열했던 90분 공방이 마무리됐다.
세계최강 북한을 맞아 센터백으로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뛰었던 임선주. 조별예선부터 8강전까지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녀의 단 한 번의 실수가 버저비터 골로 연결되면서 북한의 승리로 끝나자 제주출신 임선주는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대 북한과의 전적은 1승1무12패.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도 1대3으로 패했고, 지난해 7월 동아시아컵에서도 1대2로 패했다. 그런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임선주는 지옥 같은 체력훈련을 견뎌왔다. 때문이 이날 패배 아픔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대표팀 선수들 역시 그런 임선주를 챙겼다. 종료 직후 선수들은 마지막 실책에 자책하는 임선주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그녀를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임선주는 1일 베트남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 아시안게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
노형초를 졸업하고 울산 현대청운중과 현대정보과학고를 졸업한 임선주는 스피드와 위치선정, 헤딩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한양여대 재학시절에는 춘계연맹전과 통일대기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0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제철에 입단했다.
특히 2010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센터백으로 맹활약, 한국이 사상 최초로 FIFA 주관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