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로만 기준 시기상조
충분한 논의 후 결정해야"
감귤 상품규격 조정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내 대표적인 농업인단체가 현재 제주도 당국이 추진 중인 1번과 일부의 상품과 허용에 대해 반대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국농업경영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김용우)와 한국여성농업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신영화)는 29일 성명을 내고 “비상품 감귤 1번과의 상품 허용을 전면 유보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성명에서 “비상품 1번과에 대한 상품 허용 논란은 일부 농민과 상인들의 요구로 이미 2010년과 2012년에 불거져 제주사회가 혼란에 휩싸인 바 있다”고 지적하고 “원칙을 무시한 소모적인 논쟁이 다시 재연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안전성, 맛, 후숙처리 유무 등 복합적인 사항에 대한 충분한 고찰없이 단순하게 크기로만 상품과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감귤조례 시행규칙 개정에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1번과 상품 허용 문제는 신중한 의견 수렴과 시장상황 분석을 거친 후 충분한 논의 과정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관련규칙을 개정하는 문제는 전면 유보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연합회는 최근 수년 동안 감귤가격이 호조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비상품인 1, 9번과의 출하차단을 통한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감귤 생산예상량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품질도 떨어질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는 1번과의 시장격리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품질위주의 감귤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비파괴선과장을 늘리는 등 기반여건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농정당국에 촉구했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