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 '오페라'拏' 수익 축소 의혹"
"특혜 논란 '오페라'拏' 수익 축소 의혹"
  • 고재일 기자
  • 승인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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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 사용 내역 없어…4명이 밥 먹고 34만원 결제"
도의회 예결위 허술한 보조금 집행 감사위 감사 요청

(속보)=제주도의회가 창작오페라 ‘라(拏)’(애랑과 배비장)에 대한 감사위원회 조사를 의뢰한다. 제주도로부터 보조금 3억 원을 받고도 정산을 허술하게 벌인 것은 물론 일부 공연 수익금까지 축소 보고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미 해당 공연이 수백만 원의 공연장 대관료를 체납한 상태(본지 24일자 3면 보도)로 논란이 인 가운데 파장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21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 제2차 회의에서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2동 을)은 창작오페라 ‘라’의 부실한 보조금 집행을 추궁하며 감사위원회 조사를 촉구했다.

우선 해당 공연의 부실한 증빙서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도 사회단체보조금 관리지침에 따르면 보조금을 지원받은 기관은 정산에 필요한 첨부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창작오페라 ‘라’는 지출결의서와 보조금 결재전용 통장 사본, 원천징수 명세서 등의 서류가 부실하게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공연단체가 예산 대비 3배가 넘는 1500만 원 상당의 교통비와 식비 등을 보조금으로 집행했음에도 내역이 전혀 없다. 지출 결의서도 찾을 수 없고 영수증 하나는 4명이 34만원의 식사를 했다”며 “내역이 전혀 없는 건이 한 두 개가 아니”라고 추궁했다.

특히 강 의원은 “공연에서 7만원에서 3만원까지 다양한 입장료를 징수했고 94% 정도 입장객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공연자 측이 제출한 요금)표 대로 계산하면 1억1500만원의 수익금이 나오는데 신고액은 정작 4500만원에 그치고 있다”며 보고서를 잘못 제출한 것이 아니라면 수익을 축소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실제로 오페라단의 자체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VIP석(7만원)과 R석(5만원), S(3만원) 등 3종류의 좌석으로 구분된 해당 공연에는 사흘 동안 전체 3120명의 51.6%에 해당하는 유료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를 바탕으로 한 입장료 수입 계산도 7000만원에 이르러 신고액과 수천만 원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 이 같은 의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강 의원은 끝으로 “한번 공연에 1억원 이상을 지원했음에도 가계부 수준으로 정산이 안됐다”며 좌남수 위원장에게 “이것은 특별히 감사위원회 감사를 요청한다”고 말해 파장을 예고했다.

창작오페라 ‘라’는 탐라문화제 개막작으로 지난해 11월15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다. 공연에는 모두 160명의 출연자와 스태프가 동원됐는데, 관계자 가운데 전직 도지사의 선거공신이 개입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앞서 도립미술관장 선임 과정에 대한 공정성 여부에 대해서도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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