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편한 세상, 만성 폐쇄성 폐질환 관리부터
숨 편한 세상, 만성 폐쇄성 폐질환 관리부터
  • 제주매일
  • 승인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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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태(호흡기 내과 과장)

20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흡연자 비율은 42.1%이며, 비흡연자에 비해 각종 만성질환의 유병률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 됐습니다. 그리고 흡연자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입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조사에서 65세 이상의 노인 중에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29.9%가 건강상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삶의 질 증진을 위해 지금부터 관리가 중요합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를 흡입해 발생한 폐의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으로 폐 기능이 저하되어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을 말합니다. 발병하면 호흡할 때에 피리소리 같은 천명이 들리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로 가래 배출이 많아집니다.

주로 40대 이상 흡연자들에게서 나타나는데, 흡연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주된 요인이기 때문이며 간접흡연 또한 위험 인자로 작용합니다.

이는 비흡연자들에 비해 흡연자의 폐기능이 2~3배씩 빠르게 감소할 뿐만 아니라 담배가 섬모운동을 방해하고 대식세포 등의 기능을 현격하게 저하시키기 때문으로 사료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개개인의 유전적인 요인이나 분진·황사로 인한 대기 오염 또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갖고 계신 분들 중에서 만성적인 기침과 객담, 호흡곤란 등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셔서 폐 기능검사나 흉부방사선 촬영, 객담 검사, 심전도 등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치료는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금연과 동시에 개인의 위생 상태 관리와 더불어 마스크를 생활화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최근에 조사된 바로는 집안 침대 먼지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발생을 8배나 높인다고 하니 주변 환경 또한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여기에 약물 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사실 폐기능 감소를 완화시키는 치료 약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기관지 확장제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흡입치료를 통해서 최대한 증상 및 합병증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실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져 가만히 있어도 호흡곤란이 유발되는 중증 환자의 경우에는 산소치료를 실시하거나 폐 일부에 폐기종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나 기관지내시경을 통한 치료를 시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위험인자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흡연은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이며,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는 만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여기에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폐 기능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기관지와 폐포가 심하게 손상되기 전에는 감기 증상 정도만 나타나기 때문에 상당히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사례가 많은데다가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해마다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하며, 만성 폐쇄성 폐질환 진단을 받았다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장해드립니다.

여기에 점점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10월 6일에는 폐 건강을 위하여 만성 폐쇄성 폐질환 캠페인을 통해 폐 나이 측정과 더불어 만성 폐쇄성 폐질환 발병환자들을 대상으로 흡입기와 질환관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니, ‘숨 편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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