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한라수목원 입장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2016년부터 한라수목원의 유료화를 목표로 내년까지 관련조례 제정 을 거쳐 관람료 등을 확정하는 사전 준비를 벌인다. 이번 수목원의 유료화 추진은 탐방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시설 유지 비용에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감에 따라 효율적인 관리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지난해 한라수목원을 찾은 탐방객은 171만 명으로 재작년 200만 명에 비해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수학여행단과 중국인 등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유료화에 따른 도민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달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한라수목원 방문객 등 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문조사에서 49명(57%) 가량이 입장료를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48명(56%)도 주차료 징수에 호의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이들은 500원~1000원을 적정 입장료로 제시했으며, 주차료의 경우는 1000원~2000원선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라수목원 유료화 추진방향에 대해 “입장료를 부과할지 주차료를 부과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좀 더 시간을 두고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적인 정비를 거쳐 시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993년 문을 연 한라수목원은 해발 200m 부근인 제주시 연동 광이오름 정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생식물 790종과 도외수종 310종 등 1100여종 10만 그루의 식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