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다른 무료 주차장이 많이 있는 데도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 차량을 세워놓는 임시 주차장에 공사 차량은 물론 영업용 차량까지 주차돼 있어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지체·시각 장애인은 물론 노약자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 임시 주차장을 일반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제주도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따르면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차량 13대를 최근 구입하면서 법정 대수인 40대를 충족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도내 장애인 1~2급 7632명 전부를 대상으로 확대·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그런데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차량은 늘어났지만 정작 주차 공간은 부족하다 보니 제주도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주차 공간이 갈수록 부족해지자 올해 초 제주시와 협의해 차량 32대를 세울 수 있는 시민복지타운 내 무료 주차장 1곳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임시 주차장을 일반 차량들이 점령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임시 주차장이다 보니 제주시에서 주차된 차량을 단속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임시 주차장에는 화물차량 등 일반 차량들이 뒤엉킨 채 세워져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차량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시민 장모(35·제주시 도남동)씨는 “가까운 곳에 다른 무료 주차장을 놔두고 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쉬운 시민의식을 꼬집었다.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전용 주차장 확보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시 주차장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행정의 적극적인 지도는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관계자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전용 주차장이 마련될 때까지 임시 주차장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다소 불편하겠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이용을 원하는 도민들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전화로 하루 전에 예약하면 된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장애인·노약자 이용 특별차 임시 주차장 화물차 등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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