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캐나다 스톤해머에서 열린 ‘제6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제주 세계지질공원이 재 인증을 받았다. 2010년 10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첫 인증 된 제주도는 이로써 오는 2018년까지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 주기로 ‘지질공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재 인증 여부가 결정 된다. 심의 결과 문제가 있을 때는 ‘엘로 카드’를 주고 2년 후 재평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만약 2년 후 재평가에서도 개선되지 않으면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서 탈락시킨다. 그만큼 세계지질공원은 첫 인증도 어렵지만 재 인증도 쉽지 않다.
이번 세계지질공원총회에서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등 무려 6곳이 재평가에서 탈락 했고, 호주 카나윙카 등 2곳은 아예 재 인증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이 재 인증되기까지는 도 당국의 노력이 컸다. 그동안 주력해 온 지질공원 탐방 인프라 정비, 트레일 추진, 해설사 양성 등 지질공원 활성화 사업이 높게 평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세계지질공원이 재 인증 됐다고 해도 자만(自慢)은 금물이다. 재 인증 기간이 30년이나 50년이 아니라 겨우 4년뿐이다. 그리고 앞으로 4년마다 계속 재 인증을 받아야 하며 언제든 탈락하면 10년 공부가 아니라 20년, 50년 공부도 나무아미타불이 되고 만다. 중국자본의 괴력이 지질공원까지 손상을 입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그래서 나온다. 결코 자만해서는 안 될 이유다.
관계 당국은 재 인증에 심취할 것이 아니라 지난 22일의 ‘제6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제주도에 제시한 지질공원 관련 6가지 추가 권고 사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물관이나 문화관광 관련부서와의 협력, 지질전문가 충원, 지질공원 홍보 확대, 역사 문화 요소 추가, 지속정인 활성화 노력, 교육확대 및 파트너십 강화”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첫째는 제주세계지질공원에는 아직 이 6가지가 미흡하다는 것이며, 둘째는 이들 제시사항들만 보완한다면 앞으로 계속 재 인증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점 제주도가 유념했으면 한다.
이와 관련해 제주신화 역사공원이 제주의 지질사(地質史)를 포함한 순수 신화역사공원으로 조성했으면 정말 얼마나 좋을 뻔 했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