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 "수차례 공문에도 답없어 대체 전시 결정"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회장 강창화, 이하 제주예총)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회장 김성환, 이하 제주미협) 간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미술대전' 개최권을 두고 벌어졌던 이들 단체 간 ‘다툼’이, 이번에는 '탐라문화제 기념전'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24일 제주미협에 따르면 제주미협은 1년에 제주도미술협회 회원전과 탐라문화제 기념전 등 모두 2가지의 굵직한 전시를 열고 있다. 이와 함께 탐라문화제 기간에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실기대회’ 등도 개최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제주미협은 다음 달 2~6일 제주시 탑동광장 등에서 열리는 탐라문화제에서 ‘기념전’과 ‘미술실기대회’등을 개최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제주미협’이 아닌 다른 예술단체가 ‘기념전’을 대신 치르게 됐다.
이를 두고 제주미협은 제주예총이 자신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기념전'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미술실기대회' 개최권 역시 제주예총이 가져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제주예총은 제주미협에 수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별 다른 답변이 없자 도내 옹기단체의 ‘옹기전’을 대체 전시로 결정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제주미협 관계자는 "기획전과 관련해, 그 어떤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제주예총이 일방적으로 기획전을 다른 단체에게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부터 기념전을 못하게 됐으니,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제주예총)가 미술 실기대회를 주관한다고 우리에게 연락이 왔다"며 "이는 제주미협이 개최하는 것을 제주예총이 모두 다 가져가겠다는 심산"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제주예총 관계자는 “제주미협이 계획서를 보내지 않아 지난 7월말 쯤 공문을 수차례 보냈지만, 어떤 회신도 없었다”며 “이에 따라 제주미협의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고 말했다.[제주매일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