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중국인 관광객 증가 문제점과 개선 방안(上)
작년 무질서 행위 중 무단횡단 131건 ‘최다’
경찰, “관광지 중심 단속·가이드 교육 강화”
작년 무질서 행위 중 무단횡단 131건 ‘최다’
경찰, “관광지 중심 단속·가이드 교육 강화”

22일 오전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에 위치한 한 무인카페. 입구에는 ‘카페와 사전 계약하지 않은 중국 단체 관광객과 여행사는 사절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중국어로 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는 카페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떠드는 등 소음으로 인해 다른 손님들이 불편이 겪는 데다 계산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 카페 주인이 어쩔 수 없이 내놓은 극약처방이다.
카페 주인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 행위로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며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 행위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날 제주시 연동 제원사거리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리를 지어 무단횡단을 하는가 하면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데도 망설임 없이 길을 건너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다른 행인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각종 오물을 버리는 데다 버스 정류소 등 실외 공공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하루 2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제주시 용두암 등 도내 대표적인 관광지 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법에 대한 안내문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발을 신은 채 좌변기 위에 올라가 용변을 보면서 다른 이용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 행위가 끊이지 않자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해부터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외국인 관광객 무질서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무질서 행위 적발 건수는 모두 174건으로,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유형별로는 무단횡단이 1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물투기 34건, 무단출입 8건, 노상방뇨 1건 등이었다.
여기에 올 들어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 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미 지난해 적발 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제주에서 무질서 행위가 강력히 처벌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단속 범위가 넓다 보니 도로 부근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질서 행위를 바로 잡아야 국제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다”며 “여행사 관계자와 가이드들에게도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무질서 교육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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