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응원가’ 체전 끝나서 부르나
‘제주응원가’ 체전 끝나서 부르나
  • 제주매일
  • 승인 201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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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내달 18일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95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야심차게 ‘제주응원가’를 준비하고 있다. 1998년 79회 대회 이후 16년만의 전국체전을 앞두고 도민 자긍심 고취와 제주 가치 제고 등이 목적이다. 이후 각종 체육행사 등 제주를 대표하는 발대식 및 경기응원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응원가는 제주 출신 재일 한국인 2세 음악가 양방언씨가 무상으로 제공한 곡에 전국단위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승리의 찬가’의 가사를 붙였다. 그런데 제주체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응원가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제작이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당초 제주도는 지난 달 ‘승리의 찬가’ 녹음과 CD 제작을 마친 후 이번 달 초부터 도내 학교와 체육단체 등에 배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오는 24일쯤에야 제작이 완료될 예정이다.

체전이 코앞인 상황에서 배포하면 응원가를 부르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응원가라는 게 며칠 사이에 ‘자리’를 잡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노래도 귀에 익으려면 몇 달이 걸리는 데, 아직까지 ‘베일에 싸인’ 제주응원가야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정말 행정의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다. 응원가라면 음정이 귀에 익고 가사가 입에 붙어서 저절로 흥에 겨워 흥얼거릴 정도는 돼야 하는데 가사와 악보를 보고 불러야 할 지경이 되고 말았다.

탁상행정의 결과라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거나, 아니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체전 중에 많은 도민들이 응원가를 흥겹게 부를 수도 있었음을 지적한다. 늦은 만큼 응원가가 가급적 빨리 도민 사회에 녹아들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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