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추진 중앙 교감 확보도 중요
‘신공항’ 추진 중앙 교감 확보도 중요
  • 제주매일
  • 승인 201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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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는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공항에 대한 제주 차원의 대안을 6개월 내에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한달 내 기초자료를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기초자료를 토대로 도민 의견을 수렴해 ‘기존 공항 확장’과 ‘추가 신공항 추진’ 가운데 하나를 최종 결정, 국토교통부에서 내년 8월까지 추진하는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반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차원의 결정이 늦어질 경우 자칫 국토부의 용역결과에 지역 의견이 배제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개연성 때문이다.

1개월 이내 기초자료 공개, 6개월 이내 공항인프라 확충형태 결정 등 그야말로 발 빠른 모습이다. 앞선 민선 5기에서 신공항 형태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미적대던 모습과는 판이하다. 이에 앞서 원 지사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 가운데 ‘기존공항을 폐쇄한 신공항 건설’은 지역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과감히’ 배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일단 확실한 로드맵 속에 빠른 진행은 도민들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는 제주공항의 포화시기가 2018년으로 앞당겨지고 있어 추진이 이르면 이를수록 바람직한 일이다.

반면 우려도 없지 않다. 중앙과의 교감 여부다. 제주의 일을 일일이 중앙의 눈치를 볼 이유는 없지만 제주공항 확충 문제는 중앙이 결정 권한과 예산을 갖고 있어 눈치를 봐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확실하다. 제주의 현실에 가장 바람직한 공항인프라 확충 형태에 대한 지역 차원의 결정과 함께 대 중앙 접촉을 강화하는 일이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의 중요한 열쇠를 가진 대통령과 기획재정부·국토부를 설득하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에 다름 아니다.

아울러 도민 의견 수렴 방법도 걱정이다. ‘도민설명회’와 ‘여론(설문)조사’ 등이 유력하다고 하는 데 적절성에 동의하기가 힘들다. 공항 인프라 확충의 문제는 인기투표와 다르다. 이를 테면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것처럼 다수의 표보다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일이다. 지역차원의 대안 도출에 방법 또한 적절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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