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타운 우회도로 밤되면 '미로'
헬스케어타운 우회도로 밤되면 '미로'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4.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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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표지판·유도봉 등 설치안돼 헤매기 일쑤
JDC사업 '대충'에 행정·경찰 '모르는 척' 의혹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상황에서 매일 다니던 도로가 아닌 우회도로를 지나가는데 야간용 도로표지판 등을 확인하기 어려워 한참을 갈 바를 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겨우 빠져 나왔어요.”

서귀포시 동홍동에 살면서 제주시 연동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김모씨(35)는 지난 19일 오후 8시께 산록남로에서 남주고등학교 입구로 이어지는 동홍로 구간을 운행하면서 이처럼 불편을 겪었다.

이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제주헬스케어타운조성사업 부지조성공사를 하면서 우회도로를 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 현장으로 만들면서 발생했다.

JDC는 내년 2월 28일까지 길이 839.8m 구간에서 기존 폭 10m인 2차로를 폭 24m인 4차로로 확·포장공사를 진행하면서, 도로 사이에 있는 동서 사업 부지를 잇는 보도육교 설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21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우회도로 시작점과 끝점에 대한 야간에 식별할 수 있는 표지판과 야간 유도봉의 설치, 운전자에게 주행 방향을 알려주는 도로 노면 방향 표시 등의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미악산으로 향하는 방향에 대한 설명도 없고 가로등도 부족해 탐방객들의 보행 불편까지 초래하고 있었다.

이처럼 JDC는 원형교차로와 일반 교차로가 있는 곳에 우회도로를 설치했으면서도 이곳을 통행하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설치물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지역 주민들의 통행 불편 사항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JDC가 부지조성 공사 사업비를 아끼기 위해 우회도로를 헬스케어타운 내 도로로 사용하도록 하면서 관련 시설을 제대로 만들지 않았다는 의혹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행정시와 경찰 당국이 제대로 현장 검증을 하지 않아 시민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김씨는 “헬스케어타운이 만들어지면 지역 주민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지역 주민에게 불편을 주느냐”며 “JDC가 누구를 위한 곳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주헬스케어타운 감리단 관계자는 “도로법에 따라 시청에서 공고를 냈고 안내판 등을 설치했지만 홍보가 미흡해 이를 알지 못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에 시민들에게 우회도로를 알리기 위해 플랜카드 등을 추가로 설치했으며, 옆으로 보행자들을 위한 보행로를 설치하는 등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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