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중국 유도 사령탑으로 돌아온 정훈 감독
<아시안게임> 중국 유도 사령탑으로 돌아온 정훈 감독
  • 제주매일
  • 승인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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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송대남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정훈 감독.<<연합뉴스DB>>
인천 아시안게임 중국 남자 대표팀 지휘봉

    "처음에는 미쳤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니까 적극 협조하더라구요."
    한국 유도의 '금메달 제조기'로 이름을 떨친 정훈(45) 전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중국 남자 유도 대표팀 사령탑으로 변신해 인천땅을 밟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정훈 감독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릴 때부터 태극마크만 달고 국제대회에 나섰는데 중국 국기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입으니 아직 낯설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1990년 베이징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71㎏ 이하급 2연패를 달성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08년 남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정훈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일궈냈다.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지도하면서 '금메달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 감독은 런던 올림픽을 마치고 정들었던 대표팀 지휘봉을 후배인 조인철 감독에게 넘겨주고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로 복귀했다.

    후학 양성에 힘쓰던 정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자 대표팀 전력 향상을 노린 중국 대표팀의 러브콜을 받고 지난 4월 15일 중국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 중국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만난 정 감독은 '한국식 지옥훈련'을 선택했다.

    정 감독은 "훈련 시스템 자체를 개혁하고 한국식 훈련을 도입했다"며 "너무 많은 변화를 주자 처음에는 모든 관계자가 '미쳤다'는 소리까지 했다. 그래도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니까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2014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중국 남자 대표팀을 단체전과 66㎏급에서 8강에 올려놓았다.

    번번이 1, 2차전 탈락에 그쳤던 중국 대표팀으로서는 큰 발전이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만 중국 대표팀을 지도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용인대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정 감독은 한국 남자 대표팀 코칭스태프인 송대남 코치와 동서지간이어서 매트에서 '가족의 전쟁'도 예상된다.

    송 코치는 정 감독의 처제와 결혼했다. 송 코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90㎏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정 감독에게 큰절을 올렸고, 정 감독은 곧바로 맞절을 하며 돈독한 가족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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