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만나는 황순원의 ‘소나기’
그림책으로 만나는 황순원의 ‘소나기’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4.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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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갤러리 '제라진' 개관 기념 강요배 원화전
책 발간 후 미술인 안혜경씨가 구입, 첫 공개
내달 11일까지
▲ 강요배 작 '소나기'
▲ 강요배 작 '소나기'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우두둑 쏟아질 것 같은 내용의 수채화들이 전시장에 가득 내걸렸다. 그림 속에는 수숫단 속에서 비를 피하는 소년과 소녀가 등장한다. 익숙한 장면이다. 곰곰이 이유를 되짚어보니 학창시절 자주 읽었던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화폭에 옮겨놓은 작품인 까닭이다.

최근 옛 제주대학교 병원 인근에 둥지를 튼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운영단체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제주)이 개관 전으로 강요배 원화전 '소나기'를 열고 있다.

1997년 길벗출판사가 발간한 강요배 화백의 그림책 '소나기'에 실린 원화를 제주 미술인 안혜경씨가 구입해 소장하고 있었던 작품들이다. 소장자 안혜경씨 역시 갤러리(아트스페이스C)를 운영하는 입장이지만, 한번도 일반에 공개한 적이 없는 작품이다.

전시작은 총 24점이다. 파스텔과 수채를 이용한 '소나기' 원화들은 인쇄된 책을 볼 때와는 또다른 생생함으로 학창시절 즐겨읽던 소설의 풋풋함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전시장 한켠에는 소년 소녀가 소나기 속에서 몸을 피했던 원두막 모형이 세워졌다.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낯설 수 있는 징검다리도 재현했다. 

한편 그림책갤러리는 어린이도서관 활동가, 그림책 작가, 예술기획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제주(대표 임기수)가 운영하고 있다.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제주는 제주시가 추진하는 원도심 빈 점포 임대사업을 통해 임대료를 지원받아 현 삼도1동 주민센터 인근에 최근 둥지를 틀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내달 11일까지 이어진다. 문의=757-2014. /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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