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표때 골 넣은 수비수 '맹활약'
대표팀에서 유일한 2부리그 출신 '주목'
지난 1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진행됐다. 비교적 쉬운 상대로 생각했지만 좀처럼 한국의 득점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이날 전반 26분 안용우의 코너킥을 헤딩 선제골로 연결시키며, 답답했던 한국 공격에 물꼬를튼 선수는 다름 아닌 수비수 임창우(대전)였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20명의 선수들 중 유일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소속인 임창우는 어린 시절 연령대별 대표선수에 선발, 중앙수비수와 측면수비수로 활약했다. 당시에도 참가한 대회마다 골을 성공시키며, 골 넣는 수비수로 각광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임창우는 공·수 양면에서 만점활약을 보였다. 빠른 발을 앞세워 오른쪽 측면의 공격 활로를 열었고, 한국의 수비 상황에서는 빠르게 수비 진영으로 내려와 제 몫을 해냈다.
제주서초등학교 나온 임창우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축구의 꿈을 키웠다. 그의 아버지는 1980년대 국민은행에서 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임시민씨. 초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의 근무지인 울산으로 이동, 현대 중·고교에서 축구를 계속했다.
임창우가 뛰고 있는 오른쪽 측면 수비는 당초 박준강(부산)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최종엔트리에 박준강이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취약 포지션이 됐다.
이광종 감독은 “임창우는 2부 리그에서 활동하지만 경기에 계속 나가는 상황이라 선발을 했다”고 선발이유를 밝힌바 있다.
올 시즌 울산현대에서 대전시티즌으로 임대 이적한 임창우는 22경기에 출전, 2골을 기록하고 있다.
본선 첫 경기에서 승리의 축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이름을 국민들의 가슴에 확실하게 각인시킨 임창우가 28년 만에 금메달 도전을 현실로 만들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