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해결 의지있다면 공사 완급 조절해야"
"갈등해결 의지있다면 공사 완급 조절해야"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4.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元지사 해군기지 진상조사 의견 불구 '공사는 진행중'
반대위 "진정성 안보여" …해군 "이유없이 중단 못해"
▲ 원희룡 제주지사가 최근 해군기지 추진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항만공사는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해군기지 반대대책위 등으로 부터 비판을 받고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해군기지 추진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에 의견 접근을 본 가운데 해군기지 공사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1일 제주도청에서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등 강정마을 주민대표 5명과의 면담 자리에서 “해군기지 추진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가 강정마을 주민들의 요구에 응하면서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제주도와 강정마을회는 빠른 시일 안에 진상조사 등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진정성 있는 진상 조사를 위해선 해군 측이 공사 중단 등 어느 정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권일 제주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갈등 원인의 당사자인 해군이 갈등해결 의지가 있다면 부분적 공사 중단 등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며 “만약 도정이 해군의 그러한 조치를 끌어낸다면 진상조사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군 측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선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군기지 공사는 2015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사업단에 따르면 이달 현재 해군기지공사 총 공정률은 60.59%를 보이고 있다.
항만공사의 경우 외곽방파제인 1공구 공정률은 83.81%, 2공구는 65.17%를 기록했다. 육상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해군기지사업단 한 관계자는 “사업단은 해군기지 공사를 공기 내에 완료할 임무가 있다”며 “불법인 아닌 공사를 명백한 이유 없이 중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회도로와 진입도로, 군 관사(아파트) 등 공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선 해군 측이 일부 공사 중단 등 진상조사에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해군기지 내 공사와는 달리 이들 펜스 밖 공사는 반대 주민들을 통제할 마땅할 방법이 없다.

당장 진입도로 실시계획 인가 및 관사 공사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사업단은 지난 8월 서귀포시청에 진입도로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했으나 아직까지 행정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시청이 주민갈등을 우려해 진입도로 및 관사와 관련한 행정조치를 미루고 있다”고 의심했다.[제주매일 한경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