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업무보고와 추경예산 심사과정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 새는 학교 현황 자료를 요구해서 받아본 결과 전체 도내 185개교 중 68개교 37%의 학교가 비가 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처럼 학교에 비가 새고 있어도 제때에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데 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교실이 비가 새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 해서 공사를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토론회에는 기술사협회회장, 건축사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일선 학교 교장선생님과 교육청 관계 공무원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이 있었다.
먼저, 발생 원인은 학교의 특성상 학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교실이 증축 되면서, 증축 이음부 누수, 에어컨 설치 등이 지붕과 옥상의 누수 원인으로 나타났다. 건물 노후화로 인한 누수, 바람과 비가 샌 제주의 특성에 따른 창호 부분의 누수, 지나치게 미관만 고려한 유리 시공으로 인한 누수와 외부 벽체 마감 등 다양한 누수와 균열에 대한 원인이 분석됐다.
더불어 예산 부족으로 인한 적정 시공 단가 미반영에 따른 부실시공, 설계 및 시공상의 하자로 인한 누수, 공사 감독 인력 부족과 공기 부족, 학교 담당자의 건물관리 기술과 전문성 부족도 거론됐다. 더욱이 문제는 주기적인 예방 차원의 방수공사가 아닌 사후 약방문식의 예산 투입으로 건물의 노후화를 가속시키고, 더 많은 예산을 투여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이 누수 학교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청취한 만큼 이번 기회에 학교시설 누수 및 균열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과 매뉴얼을 마련하고 도민사회에 공포하기 바란다.
사후 약방문식이 아닌 주기적인 점검과 사전 예방적 예산 투여, 일정 예산을 미리 확보했다가 문제 발생 시 즉각 예산을 투여하는 방식의 예산 책정, 학교를 새로 짓고 증축할 단계에서부터 설계 설명회를 개최해 미래를 예측하는 설계, 아이들의 이용이 편리한 설계, 누수를 사전에 차단하는 설계와 시공을 해야 한다.
또한, 공사 감독 인력을 확충하고 학교별 누수관리 대장 비치와 주기적인 시설관리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설계 및 시공 단계의 세밀한 기준과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비 새는 학교는 이제 그만 없도록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이석문 교육감이 직접 챙겨 나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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