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에도 단속당국은 '뒷짐'
불법 주정차에도 단속당국은 '뒷짐'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4.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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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광장 공사 산지로 일대 일부 차랑 검거
대형차 이동 불편…자치경찰 "공사중 단속 못해"

탐라문화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공사중인 도로에 불법 주정차 중인 차량들이 점거, 버스 등 대형차량이 진입하지 못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속당국은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지도·단속을 회피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1일 오전 찾아간 탐라문화광장이 조성되는 산지로 일대. 제주도는 지난 6월부터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도로를 전면 뒤엎고 새 도로를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공사가 다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차량들이 불법주차로 도로를 점거 해 지나가는 대형 차량들은 물론 횡단하는 시민들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이날 산지로 일대를 주행하는 ‘제주시티투어버스’가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이동이 막혀 한동안 애를 먹었다.

한쪽에서는 공사 중이고, 한쪽에서는 주차된 차량이 점거하고 있어 버스가 이동할 폭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물론,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까지 한 동안 아무 것도 못한 채 시간만 보냈다.  

심지어 주차된 차량은 십 여대로 모두 연락을 취해 차를 이동해 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 버스는 운전기사가 공사장 인근에 조성된 ‘안전 휀스’를 훼손하고 폭을 확보한 후에야 지나갈 수 있었다.

이 시티투어버스의 운전기사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이 구간을 지날 때 마다 항상 애를 먹는다”면서 “오늘처럼 안전 휀스를 훼손해 지나갈 경우 버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지만 불법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애초에 간선도로로 조성된 구간에는 차량을 세울 수 없는데 자치경찰단이 나서서 사전에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단속을 담당하고 있는 제주자치경찰단 관계자는 “현재 산지로 구간은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시로 단속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제주도국제자유도시계획과에 협조를 얻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제주매일 윤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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