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모(37·제주시 노형동)씨는 추석 성묘를 갔다 오고 나서부터 온 몸에 시뻘건 반점과 두드러기가 일어나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최씨는 최근 병원을 찾은 뒤에야 자신이 동백나무에 기생하는 독충인 동백충에게 물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씨는 “음식을 잘못 먹어서 두드러기가 일어난 줄 알았다”며 “동백나무에 독충이 기생한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모(44·제주시 이도2동)씨 역시 집 앞 마당에 심어져 있는 동백나무의 가지를 치는 작업을 하다 동백충에게 물렸다.
최근 동백나무에 기생하는 벌레로 인해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동백충 과민 반응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여름이 끝나는 시기인 9월이 동백충의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동백나무는 제주에 자생하는 차나무과의 나무로, 해발 600m 이하에 분포해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동백나무에는 잎을 먹는 독충인 동백충이 기생하며, 물리거나 피부에 닿으면 붉은 반점이 생기고 두드러기가 일어난다.
동백충이 활동하는 시기는 동백나무 새순이 돋는 6월부터 9월까지로, 특히 여름이 끝나는 시기인 지금이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야외 활동 시 동백나무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동백충에 물리거나 피부에 닿았을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정원 S-중앙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동백충은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동백충에 물리거나 피부에 닿았을 경우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동백나무에 기생하는 동백충 과민 반응 환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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