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안전운항 위협에 승객불안도 '가중'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필수적인 공항 기상예보 및 경보의 정확도를 보여주는 평가점수가 매년 하락, 항공기의 안전운항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제주공항 기상대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현주 국회의원(새누리당)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항공기 공항예보·경보’ 평가결과에 따르면 올해 제주공항 예보 평가점수는 89.93점으로 전국공항 평균 90.15점을 밑돌았다.
공항 예보의 평가항목은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풍향, 풍속, 시정(가시거리), 강수유무, 운량, 운고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제주공항 예보 평가점수는 2009년 92.08점, 2010년 91.22점, 2011년 90.64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2012년 89.85점으로 80대점까지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 90.75로 소폭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80점대로 내려앉았다.
이와 함께 뇌전, 대설, 강풍, 운고, 저시정, 호우 등 위험기상이 기준치에 도달할 때 발령하는 공항경보 평가점수 역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제주공항의 경보 평가점수는 2009년 72.26점, 2010년 76.12점, 2011년 74.40점, 2012년 71.67점, 2013년 70.99점 등으로 매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는 68.52점까지 떨어지며 전국평균(72.29점)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 연방항공청의 항공사고 통계 분석 결과 기상이 직접적이 원인이 된 항공기 사고 비율은 21%에 달하며, 이 가운데 난류, 돌풍 등 바람에 의한 영향이 60%를 차지했다.
제주공항의 낮은 예보 및 경보 평가점수는 제주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매년 평균을 밑돌고 있어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공항 기상대 관계자는 “제주공항의 경우 한라산으로 바람이 꺾여 들어오고 여기에 해풍이 더해져 풍속 등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현주 의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위험 기상발생에 따른 경보발령건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한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제주매일 진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