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다. 흔히 5월을 일컬어 ‘계절의 여왕’이라거나 ‘신록의 계절’이라 한다. 그만큼 5월은 일년 중 가장 쾌적하고 활기찬 계절이며 젊음의 계절이란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달에는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있고 ‘스승의 날’에다 ‘성년의 날’도 있다. 이 모든 ‘날’들이 가정과 청소년과 연관을 맺고 있다.
가정의 사전적 의미는 부부와 어버이 자식들이 공동 생활을 하고 있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다. 우리 나라의 ‘가정헌장’에는 “가정은 함께 사는 이들이 믿음으로 맺어져 서로 존중하고 말과 말이 진실로 통하도록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가족 구성원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돼야 할 가정이 오히려 범죄의 현장이 되는가 하면, 가장의 실직 등 경제난으로 인한 가정해체나 가정폭력으로 인한 가정파괴 현상 등 심각한 사회문제들이 가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이 든든해야 사회도, 국가도 건강한 것인데 우리 가정의 현실은 그야말로 ‘일그러진 초상(肖像)’이 되고 있는 듯 하다. 오죽했으면 집은 있어도 가정은 없다고 말할까.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서로 바쁜 생활을 하다보니 인간적인 교류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대화가 없으니 마음이 오고갈 수 없는 것이다.
가정의 강한 유대는 가족간의 대화로 이뤄진다. 가족이 믿음으로 맺어지지 못하고 말과 말이 진실로 통할 수도 없으니 가정의 문제는 더욱 꼬이게 된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TV는 먼 곳에, 사랑은 내 곁엽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가정의 달인 5월 첫째 주를 ‘전국 TV 안 보기 주간’으로 정한 것도 가족간의 대화를 통해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자는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 하겠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개인의 태도 뿐 아니라, 가정파탄을 막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더욱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