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K리그 통산 최초 전반전 4골 해트트릭에 1도움을 더한 박수창의 원맨쇼에 힘입어 전남드래곤슨에 6-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전반 11분 황일수가 왼쪽 측면에서 기습적으로 감아찬 오른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해 흘러나온 볼을 문전 앞에 자리해 있던 박수창이 헤딩슛으로 마무리, 대기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박수창은 9분 뒤 환상적인 추가골을 뽑아냈다. 아크 정면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드롭킥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것. 후반 34분 황일수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 프로 입단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수창은 전반종료 직전 아크 정면에서 드로겟이 내준 패스를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오른 발 슈팅으로 감아차며 네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박수창은 후반 3분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문전 앞으로 패스를 연결해 황일수의 5번째 골을 도우며 원맨쇼를 이어갔다.
전남은 후반 25분 김태호의 패스를 받은 스테보가 헤딩골을 터트리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수창은 후반 29분 진대성과 교체 아웃되며 8000여명의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에 제주의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가 K리그 클래식 데뷔골을 터트리며 이날 경기는 6-2 제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박수창의 전반 4골은 개인 통산 처음이며, K리그 30년 역사를 뒤져봐도 처음있는 기록이다. 역대 K리그에서 후반전 4골을 기록한 해트트릭은 2회(2011년7월6일 울산 김신욱·2003년11월16일 울산 도도) 있었지만 전반전 4골을 기록한 선수는 박수창 뿐이다.
K리그 역대 통산 한경기에서 4골 이상 득점한 해트트릭 기록은 이날 박수창의 기록까지 총 10회가 있었다. K리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은 성남 샤샤 선수의 5골이다.
박수창은 후반 중반 진대성과 교체 아웃되며 샤샤의 한 경기 최다골 기록과 몰리나가 2011년 8월 27일 강원을 상대 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공격포인트(3골 3도움) 기록 경신에 아쉽게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제주는 최근 대 전남전 5연승 및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 2012년 7월 21일 이후)를 질주하며 승점(39점)이 같은 전남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4위로 도약했다.
경기 직후 박수창 “최근 팀 기사가 나가면 수비는 좋지만 공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그동안 해외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경훈 감독 역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경훈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오늘 지면 6위권도 위태로운 상황이었는데 성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이겼다”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고 상대 역습 시 수비 전환도 좋았다”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K리그 통산 최초 전반전 4골 해트트릭을 기록한에 박수창에 대한 박경훈 감독은 “득점이 필요할 때 박수창이 훌륭하게 득점을 해줬다”면서 “그동안 박수창이 주춤했지만 결국 잘 극복 해줬고 많은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