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5월 1일은 제 115주년 세계 노동절이다.
1886년 5월 1일 미국에서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던 노동자들은 경찰의 발포와 무자비한 폭력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을 당했다.
이에 시카고를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항의와 시위를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됐다.
국제 노동운동 지도자들은 1890년부터 매월 5월1일에 세계적인 노동자 항의집회를 개최, 시카고에서 희생된 동료 노동자들을 추모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조선노동총연맹, 전평 주도로 노동절을 기념해 왔으나 독재정권인 이승만. 박정희 정권은 폭력조직을 동원해 대한노총을 만들고 그 창립일인 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강제 지정했다.
노동절은 이름과 날짜를 모두 빼앗겼으나 민주화 항쟁이후 민주노조운동에 의해 김영삼 정권은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선포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정권은 그 명칭을 ‘근로자의 날’로 고수하고 있다.
노동절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정권과 자본의 노동자 탄압은 본질에서 변함이 없다.
다만 과거에는 무자비한 물리적 폭력으로 일관했다면 지금은 폭력과 함께 더욱 교묘하고 세련된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
보수언론을 통한 대대적인 이데올로기 공세, 노노갈등을 통한 분할 통치, 노동자들간의 무한 경쟁 유도, 당근정책에 의한 포섭공작, 매수공작, 손배가압류, 불평등한 법률, 헌법에 위반되는 노동 3권 부인 등등.
올 초 노동조합의 채용비리와 관련하여 민주노총을 신뢰하는 국민들게 우선적으로 사과를 드린다.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깨끗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자본에 의한 포섭공작의 한 사례임도 분명하다.
또한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의 의견충돌에 대해 평소 민주노총에 관심도 없던 심지어는 적대적이던 보수자본언론들은 과대포장하고 악선전하며 이데올로기 공세를 취했다.
노동자 민주주의에는 관심도 없고 부르조아 민주주의가 모든 것 인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들의 논조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다.
균형 감각을 잃고 공정성을 해치는 정권과 자본의 편을 드는 보수언론들의 교묘한 노동탄압이다.
지금 국회에서 비정규직 법안을 놓고 노사정간의 교섭이 이뤄지고 있다.
비정규직 법안은 자본과 정권의 노동자 분할 통치 전략이며 노동자들을 중세시대로 되돌리려는 노예법안이다.
가정 훌륭한 이윤착취 수단이며 제도적 탄압이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법안에 관한한 양보할 만한 것이 없다.
양보하는 순간 대부분의 노동자들을 빈곤과 노예로 전락시킴을 잘 알고 있으며 자본의 이윤착취에 동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전체 노동자의 60%가 넘는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에 최우선을 두고 집중적인 노력과 투쟁을 할 것이다.
그것만이 이 땅의 민중들을 올바르게 지켜내고 한국사회를 진정으로 살만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절을 맞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강 봉 균<민주노총제주본부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