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근민 도정은 올해 4월말까지 8개월간을 재선충과의 전쟁 기간으로 선포하면서 기간 안에 소나무 고사목을 100% 제거해 재선충을 완전 박멸하겠다고 장담 했었다.
이 전쟁에 군인·경찰·공무원·민간인 등 총 11만 명이 투입됐고, 447억 원의 예산이 소모됐다. 인명피해도 컸다. 3명이 목숨을 잃었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 모두 12명의 사상자를 낸 것이다.
물론 성과도 컸다. 재선충으로 인한 소나무 고사목 56만 그루를 잘라냈고 파쇄·훈증하는 등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전쟁선포 기간인 올해 4월 말까지 재선충 완전 박멸이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실패했다. 패전 하고만 것이다.
도리어 재선충이 승전한 셈이다. 승전한 재선충들은 5월 이후 도 전역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금 제주도내 산과 들에는 재선충의 공격을 받은 시뻘건 소나무 고사목들이 날마다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근민 도정을 이어 받은 원희룡 도정은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왜 그런가.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재선충 방제를 포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차라리 포기선언이라도 해야 할게 아닌가. 선진국에서도 재선충에 손을 든 예가 있다니 말이다. 자신이 없으면 솔직할 필요가 있다. 도민들이 알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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