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자전거 대여소 고장 잦아 '무용지물'
공공 자전거 대여소 고장 잦아 '무용지물'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4.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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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제주시가 시행한 ‘공공 자전거’사업이 잦은 시스템 고장으로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한번 고장이 나면 오랜 기간 동안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어, 사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에 거주하는 시민 양모(25)씨는 공공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 인근 ‘무인대여소’를 찾았지만 허탈하게 발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시스템 고장’이라는 이유로 대여소 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여소 안에는 “공공자전거 무인시스템이 전산장애로 인해 당분간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찢어진 채 부착돼 있었다.

안내문은 지난 약 3주 전에 붙여져 있던 것으로, 수리에 진척이 없어 손만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무인시스템이 서울 등 다른 지방에서 구해온 것이라 한번 수리를 시작 하면 한 달 가량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양 씨는 “회원 가입만 하면 쉽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고장이 잦아 불편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노형동 소재의 또 다른 자전거 대여소. 이 곳은 군데군데 녹슬고 파손된 무인 시스템이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업이 시행된 2012년 이후 한 번도 개보수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시에서 시행하는 ‘공공자전거 사업’ 대여소는 모두 6곳이다. 그러나 6곳 모두 고장나거나 파손돼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4억여 원을 들여 마련한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잦은 고장과 파손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으며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고장이 잦은 편이지만,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대여소의 경우 내년도 예산을 집행해 전면적인 개보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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