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동화투자 '동상이몽'…같은 말 다른 해석
道·동화투자 '동상이몽'…같은 말 다른 해석
  • 고재일 기자
  • 승인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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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량 회장 "드림타워 문제 관련 최대한 설득" 화두
도 "고도 완환 수용한 것" - 동화 "자연 보전 개발 뜻"

(속보)=고도 문제와 각종 특혜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제주시 노형동 초고층건물 ‘드림타워’ 문제가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장위량(張玉良) 중국 녹지그룹(綠地集團) 회장의 발언을 두고 제주도와 동화투자개발이 각기 다른 내용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드림타워 사업자인 동화투자개발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드림타워 218m 높이는 이미 5년 전에 허가된 사항으로 녹지그룹 투자 결정도 2009년 건축허가 조건을 반영했다”며 “건물 높이를 낮추기로 협조 약속했다는 보도(본지 8월 19일자 3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동화투자는 “장 회장의 ‘녹지그룹이 드림타워 사업과 관련 동화투자개발을 최대한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고도를 낮추기로 합의했다는 식으로 해석되고 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녹지그룹은 (당시 발언이) ‘자연과 문화를 보전하며 개발하기 위해 (동화개발과)협의하겠다는 의미로 층수를 낮춰 동화투자를 설득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동화투자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발언은 지난 달 1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장위량 녹지그룹 회장과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나왔다. 장 회장은 당시 원 지사가 “녹지그룹이 제주가치를 발견하고 성공한 기업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자연과 문화를 잘 보존하며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는 방안”이라고 언급하자 “드림타워 사업과 관련해 동화투자개발을 최대한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 발언을 원 지사가 지난 7월 31일 밝힌 개발사업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녹지 측이 수용해 고도를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시 제주도 관계자는 “원 지사가 드림타워의 고도를 완화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녹지그룹이 공동 투자자인 동화투자개발을 상대로 제주도의 개발 방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정중하게 표시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언의 진위가 왜곡됐다는 반박이 나오면서 제주도 또한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드림타워와 관련해 가장 첨예한 논란이 바로 고도문제 아니냐”며 “당시 장 회장의 발언은 고도와 관련된 내용이 맞다. 동화투자개발이 어떤 일을 앞둔 사전포석 차원에서 일종의 언론플레이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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