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뭔가요?”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뭔가요?”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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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부족 등 이유 제주시 전체 하루 평균 1.5명 이용 그쳐

제주경찰이 공감 치안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제도’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보 부족 등으로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은 데다 이용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관내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제도는 늦은 시각에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순찰차를 이용해 자택까지 안전하게 귀가시켜 주는 제도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삼양·조천·함덕·구좌·우도·추자 등을 포함한 관내 전 지역 내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은가 하면 이용 실적도 저조한 편이다.

실제 서비스 시행 이후 8월 말 현재 누적 이용객은 390여 명으로 나타났다. 일별로 환산하면 하루에 한 명꼴로 이용하는 셈이다.

특히 경찰대원 8개조·16명으로 구성된 여성 안심 귀가 동행 서비스단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서부경찰서인 경우 같은 기간 누적 이용객은 170여 명에 그쳤다.

더구나 이 마저도 제도 시행 초기에만 반짝하고 최근에는 이용객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제도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이용 방법을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여성들도 적잖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제주지역 성폭력 범죄 증가율은 73.6%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62.7%), 경북(48.1%), 대구(41.9%)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여성 대상 범죄 예방을 위한 제도는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어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직장인 박모(29·여·제주시 이도2동)씨는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좋은 제도를 시행하면서도 왜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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