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하늘·바닷길 부족해 '물류난'가중
추석 하늘·바닷길 부족해 '물류난'가중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4.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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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부산 일부 항공편 취소에 하우스감귤 운송차질
세월호 여파 인천항로 끊기며 3개 항공에 물동량 몰려

 추석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크게 늘었지만 일부 항공편과 뱃길이 줄어 물류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1일 화물업계 등에 따르면 추석을 맞아 하우스감귤 출하가 잇따르는 등 운송물량이 몰리는 가운데, 수요가 집중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고 선박이 묶이며 수송난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하늘길의 경우 제주~부산 일부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면서 하우스감귤 운송에 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결항결정이 내려진 항공편은 대한항공의 2일과 4일 낮 12시와 오후 5시30분 등 각각 2편씩으로 당초 대형기종이 편성됐었다. 항공사의 결항결정은 화물비중이 10%도 안되는 상황에서 여객 예약도 달린다는 게 이유다. 여기에 덧붙여 다른 시간대를 이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화물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사태 이후 부산노선 뱃길 물량이 30% 이상 늘어났다”며 “그런데 올해 하우스감귤의 경우 과육이 튼튼하지 못해 뱃길 수송은 어려운 상황이라 항공편이 대안인데 여객 수요 때문에 결항결정이 내려진 것은 문제”라며 대안을 촉구했다.

바닷길인 경우도 원만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사고 후 안전기준 강화에 따라 화물적재량이 40%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제주~녹동항로가 일시적으로 묶이며 정상적인 처리는 힘들어지게 된 것.

당초 제주~녹동항로를 운항하던 남해고속카훼리7호가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안전점검에 들어갔지만, 일정이 늦춰져 오는 4일까지 점검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주 정상 운항이 어려운 실정이다.

세월호 사고 후 해상 물동량은 제주~녹동 20%, 제주~목포 및 제주~부산 각 40%씩 점유하고 있다. 물동량 30%를 담당하던 제주~인천항로가 끊기며 이들 3개항로에 몰린 상태다.

화물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로 물류비용이 15~20%까지 올라 가뜩이나 힘든 상황인데, 하늘길과 뱃길 수송도 원활치 않아 고민만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농·감협 등도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추석 연휴 물류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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