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조생양파가격이 전년도 kg당 4백원대보다 2배 이상 오른 평균 8~9백원대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북제주군지역 양파수확이 85%정도 이루어져, 5월 10일 경이면 수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547ha중 32ha에 대한 산지폐기를 통해 생산량을 줄인 결과 515ha에 2만6천여톤의 생산 예상량 가운데 2만 2천여톤이 국내 도매시장 등에 상장되어 높은 가격을 받게 됨에 따라 재배농가의 주름살을 조금이나마 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렇게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보다도 양파 재배농가들의 수급안정을 위해 산지폐기에 적극 동참하고 함께 노력한데 기인하였다고 여겨진다.
올해초만 해도 재배면적 15%증가에 MMA(최소의무수입물량)물량이 20,645톤으로 소비 예상량 19만톤보다 보다 2만1천여톤이 과잉생산되어 가격하락이 우려되었다. 이에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농림부와의 협의속에 전국적으로 2000여ha 감축을 목표로 산지폐기하기로 결정하였고 우리군도 재배면적의 12%인 85ha를 폐기하기로 방침을 정한여 299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55ha에 대한 폐기를 단행하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던가? 산지 폐기 사업이 시작 되면서 지난 2~3월 늦추위가 지속되어 양파재배 농가에 더없는 호기가 되었다. 조생양파의 생육이 지연으로 출하시기를 늦추고, 저온저장고 등에 기저장되어 있던 양파의 시장출하가 원활해짐에 따라 조생양파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 있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양파 산지폐기사업에 협조하여 주신 299농가에 깊이 감사 드린다.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다”는 말처럼 댓가를 치루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물론 무임승차로 조금 이득을 더 얻은 농민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업인은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이제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경제에 살아남기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힘만으로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생산자 단체는 물론 영농조합 등 규모적으로 대응해 나갈 때만이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화 시대에 낮은 가격의 수입 농산물과도 경쟁을 피할 수 없으니, 오랜 관행 농법을 탈피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건강한 농산물, 입맛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해 나가야겠으며, 경영비를 줄이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며 상품성이 없는 농산물은 스스로 폐기하여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 주여야 한다.
물론 감귤산업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노력없이 우리 농산물이 홀로서기는 앞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다시한번 제 살 깎는 심정으로 양파 산지폐기에 동참하여 주신 농업인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우리 농업인들의 건승을 빌어본다.
박 규 현<북제주군 농정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