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 공무원 출신 연속 임명 여부 관심
지원자 중 60대 상당수 ‘나이대’ 고민
이지훈 전 제주시장이 재임 한 달 만에 사퇴하며 공석이 된 시장 직에 대한 공모가 마감돼 후임 시장이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개방형 직위인 제주시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전국에서 11명이 응모했다. 지역별로 보면 도내 7명, 도외 4명이다.
이는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시행한 행정시장 공모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지원한 것이다.
앞서 지난 7월 2일 마감한 행정시장 공모 당시 모두 14명이 지원했지만 제주시장은 6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많은 인원이 지원한 것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1일 중앙부처 방문 결과 브리핑 중 “(이지훈 전 시장) 후임으로 내정된 사람이 없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공모에는 언론인을 비롯해, 전직 도의원과 정당 출신, 교수, 금융권 및 (지방)공무원 출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차기 제주시장 결정에 상당한 고민이 예상된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첫 제주시장에 시민단체 출신 이지훈씨가 ‘협치’의 상징으로 낙점됐지만 취임 한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기 제주 제주시장에 다시 ‘비 공무원’ 출신을 임명할지 관심이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도정별로 ‘비 공무원’ 출신이 2회 연속 제주시장을 맡은 적은 없다.
그러나 원희룡 지사가 차기 시장도 ‘비 공무원’ 출신 선임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에도 공무원 출신이 아닌 인사가 시장 직을 맡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공모에 지원한 이들 중 상당수의 나이가 6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제주시장 선임에 대한 원희룡 도정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원 지사가 취임 후 시행한 주요 인사를 보면 이지훈(53) 전 제주시장, 현을생(59) 서귀포시장, 박정하(48) 정무부지사, 이기재(48) 서울본부장 등 모두가 40~50대 인물이다.
또 이번 지원자들의 출신 이력과 연령대를 감안할 때, 원 도정과 아무런 교감 없이 공모에 참여했을 지에 대한 의심스런 눈초리도 있다.
이와 함께 원희룡 지사가 지금까지 주요 ‘정무직’에 중앙권 인사를 배치해온 점을 두고, 도외 지원자 중 제주시장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직무수행 능력과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후보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보다 중점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심사 단계부터 철저히 하고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면 제주도의회에서 청문 절차를 통해 재검증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