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흡연율이 다른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잦은 음주와 비만 등으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호남지방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3 사회지표로 본 제주·호남지역 지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인구의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 비만율이 호남·제주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리 ‘엉망’
작년 기준 제주지역 19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26.0%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광주와 전남·북 등과 견줘 최대 3.8%포인트 높았다.
고위험 음주율도 제주는 19.9%로 호남권인 광주(16.8%)와 전남(16.9%), 전북(17.2%)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율은 음주자 가운데 1회 평균 7잔 이상 주 2회 이상 음주한 비율을 말한다.
여기에 비만율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성인 비만율은 28.3%로 전년보다 1.8%포인트 감소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았다.
전남(23.0%)과 광주(23.3%), 전북(24.5%) 등에 비해서는 3.8~5.0%포인트 높아 심각한 상황이다.
제주지역 2012년 주요 사망원인 가운데 1위는 여전히 암(악성신생물)이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도내 사망자수는 암이 15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뇌혈관질환(45.2명), 심장질환(42.6명), 자살(31.5명), 당뇨(21.4명), 간질환(14.4명) 등의 순이다.
한편 2012년 도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3869건으로 전년에 비해 11.9%나 증가했다. 호남권에 비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92명으로 하루 평균 0.3명이다.
또 부상자수는 5726명으로 집계돼 하루 평균 15.7명이 교통사고로 다친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사회로 빠르게 이동
제주지역도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제활동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노인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지역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작년 13.9%로 고령사회를 눈앞에 둔데 이어 오는 2030년에는 26.0%로 초고령사회로 깊숙이 진입할 전망이다. 2040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35.0%로 경제활동인구 비율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도 작년 20.2명에서 2030년 42.9명, 2040년 66.4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도내 혼인과 이혼은 3638건, 1440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156건, 14건 늘었다. 또 외국인과 혼인은 365건으로 17건 감소한 반면 이혼은 138건으로 6건 증가했다.
▲진학열기 높고…고졸 취업률도 상승
제주지역 대학진학율은 작년 82.8%로 전국평균(70.7%)를 크게 웃돌면서 호남권 지역에 비해서도 높았다.
도내 고교 졸업자의 취업률은 작년 36.2%로 다른지역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지만 전년과 견줘서는 9.3%포인트 증가,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냈다.
작년 도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64.4%로 전년보다 2.1%포인트 감소,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공연이나 전시, 스포츠를 한 번도 관람하지 않은 도민은 절반에 근접한 45.1%에 달했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