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민원단골' 양돈장 3억여원 들여 연내폐쇄
고령농가 양돈시설 등 대상 보상통해 철거 추진
시설 낙후 등으로 고질적인 악취 민원이 제기되는 양돈장의 폐쇄가 추진된다. 고령농가 양돈시설 등 대상 보상통해 철거 추진
서귀포시는 중문동 대포마을 한 양돈장이 폐쇄될 전망이다.
이 시설은 대포마을 내에 위치해 수십년째 축산분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사업장이다. 40년 전부터 운영된 이 양돈장은 대포마을에서 500m 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주변 100m 내에는 펜션 등 관광숙박시설도 영업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대포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 등 공익적 측면을 감안해 철거·보상비 지원으로 이 양돈장의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철거비(1억6000만원 정도) 포함 3억1300만원이 투입된다. 도내에서 철거비 지원 및 보상으로 양돈장을 폐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양돈장 농장주는 70대 고령인 데다 후계자도 없고 시설은 낡아 축산분뇨 냄새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고령 농장주의 양돈장을 대상으로 폐쇄를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귀포시는 조만간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고, 10월에는 양돈장 철거 및 보상 들어가 12월에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봉훈 서귀포시 축산과장은 “농장주 희망에 따라 대포마을 양돈장 폐쇄를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냄새민원 빈발지역을 중심으로 농가가 희망하는 양돈장에 대해서는 보상을 통한 폐쇄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이어 “축산사업장 악취는 ‘개방형’인 돈사구조가 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축산시설 냄새저감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개방형 돈사를 창이 없는 ‘무창돈사’로 시설 개선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매일 한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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