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 공공도서관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해결"
"인력 부족, 공공도서관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해결"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4.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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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수 탓에 늘상 바뀌는 관장직, 운영 지속성 떨어뜨려
도작은도서관협회·강경식 의원, 28일 2014 작은도서관 활성화 세미나 개최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회장 장동훈)와 강경식 제주도의원이 공동 주최한 2014 작은도서관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가 28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옥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가 '작은도서관 운영 현황과 정책 방향 제시'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고기호 기자

'우리동네 문화사랑방'인 작은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이 손을 맞잡고 프로그램 개발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회장 장동훈)와 강경식 제주도의원의 공동 주최로 28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마련된 '2014 작은도서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라도서관 김철용 사서는 "인력이 부족한 공공 및 작은 도서관의 공통된 문제를 긴밀한 협력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철용 사서는 "시민들에게 매력적인 도서관이 되려면 다양한 책과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구비돼야 하는데 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 모두 사서 등의 기획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공통 애로사항을 안고 있다"며 "두 기관이 서로 손을 마주잡을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기관의 협조체계 구축은 현실적인 필요를 넘어, 실제 도서관법에도 명시돼 있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잦은 운영진 교체가 작은도서관의 지속적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양민숙 금능꿈차롱작은도서관 관장은 "대부분의 작은도서관들이 무보수 관장과 자원봉사자들로 꾸려지고 있다"며 "특히 관장직이 무보수이다보니 지원자가 없어 마을 이장이 관장을 겸하고 있고 이장이 바뀔 때마다 관장이 바뀌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관장은 "선진국의 경우 기부문화가 잘 정착돼 일부 관심있는 시민들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지만 우리는 행정의 예산이 없으면 특정인의 희생과 열정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아쉬워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승련 수산초등학교 교장은 "작은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외관부터 가보고 싶은 곳으로 꾸밀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 교장은 "화려한 색채로 우선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동네도서관인만큼 유아에서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의 관심을 반영한 책과 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작은도서관간에 각자 보유한 장서와 인력, 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충분히 탐색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현장에서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도내 모든 작은도서관에서 통용되는 통합회원증이 발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객석에서 토론을 청취한 한 시민은 "공공도서관처럼 작은도서관도 한개의 회원증으로 도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면 편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이날 발제자로 제주를 찾은 이옥주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 작은도서관 담당자는 "현재 문체부가 '상호대차시스템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제주도가 신청하면 국비가 지원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건넸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장동훈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 회장은 "작은도서관은 점점 늘고 있는데 작은도서관 예산은 점점 줄고 있다"며 "한번쯤 지역으로 돌아가 우리 마을 작은도서관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장동훈 협회장은 이어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만큼 독서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하고 "행정의 작은도서관 정책이 보다 깊이있게 짜여질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 관련 전문가들이 행정의 도서관 정책 결정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가 도내 작은도서관들의 내실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일부 제주도의 관련 기능을 위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식 도의원은 "파자마 차림으로 가서 책 한권을 빌어올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이 도민들의 생활 구역 곳곳에 위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작은도서관 증설과 예산의 지속적 배정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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