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제주본부 조사, 자금사정 곤란 32%...작년보다 증가
은행 차입 어렵다 31%…추가담보 요구 등 대출기피 심각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이 추석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은행 차입 어렵다 31%…추가담보 요구 등 대출기피 심각
특히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담보 요구 등 대출 문턱을 높여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삼중)는 이달 11∼18일 도내 38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32.4%였다고 28일 밝혔다.
추석을 앞두고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업체는 2012년 30.4%에서 작년 31.3%, 올해 32.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는 업체는 16.2%에 머물렀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대금 회수지연(66.7%)을 꼽은 업체가 작년과 견줘 9.7%포인트 늘면서 가장 많았다. 매출감소(51.7%), 원자재 가격상승(41.7%), 납품단가 인하(33.3%), 은행차입 곤란(33.3%) 때문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납품단가 인하와 은행차입 곤란 등의 이유는 작년에 비해 21.3%포인트, 17.3%포인트 각각 증가해 중소기업의 매출사정과 자금조달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을 통한 자금 차입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0.6%로 작년보다 8.0%포인트 증가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이유(복수응답)로는 추가담보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업체가 7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대출 기피(60.0%), 대출한도 축소(40.0%), 금융비용 증가(30.0%), 신용보증서 요구(30.0%) 등의 순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보수적 대출관행이 심화되면서 추가담보 요구와 대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업체당 평균 1억8500만원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8400만원(45.4%)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자금을 확보할 방법으로는 판매대금 조기회수(50.0%), 결제대금 지급 연기(14.3%), 금융기관 차입(10.7) 등을 들었지만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21.4%에 달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업체는 조사 대상의 75.7%로 작년보다 3.1%포인트 줄었다. 지급할 상여금은 평균 기본급의 71%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추석 연휴에 4일간 쉴 계획이라는 업체가 70.3%로 가장 많았다. 5일 이상 휴무할 계획인 업체는 13.5%였다.
제주본부 강삼중 본부장은 “정부가 추석 자금으로 21조원을 푼다고 했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얼마나 지원했느냐 하는 것”이라며 “추석이 지나고 정부가 금융기관의 추석 자금 지원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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