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세종청사에서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동남권신공항 건설을 유리하게 몰고 갔다.
우선 영남권에서 가장 큰 김해공항은 이용객이 2015년부터 연평균 4.7%씩 증가해 2030년에는 216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1678만 명이 이용하게 되는 2023년부터는 활주로가 혼잡해 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 이용객이 2009년 687만 명에서 지난해는 967만 명으로 5년간 매년 8.9%씩 증가해 왔음을 강조하면서 올해 안에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에 대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경제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이명박 정부시절 ‘경제성 없음’ 때문에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 됐음을 감안 한다면 경제성을 우선 조사해야 함에도 뒤로 미룬 모양인데, 앞뒤가 뒤바뀐 느낌이 든다.
동남권 신공항을 유치하려는 부산·대구·울산·경남·북과 정부의 견해가 어떻든 화급성과 필요성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제주신공항에 비할 바 못 된다.
동남권 신공항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해도 충분하다. 용역 결과 2015년부터 2030년까지 김해공항 이용객이 연평균 4.7% 증가할 것이므로 2023년부터는 활주로가 혼잡해진다고 하는데, 제주공항은 2003년에 1000만 명이었던 이용객이 2013년에는 2000만 명으로 갑절이 늘었다. 공항 포화시기가 김해공항은 2023년이지만 제주공항은 2018년이다. 활주로가 혼잡해지는 시기가 김해공항처럼 10년 뒤가 아니라 당장 눈앞이다.
또한 김해공항은 2030년이 돼야 이용객이 2162만 명이 될 것이라지만 제주공항은 이미 이용객이 2000만 명을 넘어섰고 2030년에는 3000만 명을 크게 돌파 할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제주공항은 국내선 이용객 기준으로 2009년부터는 김포공항까지 제치고 전국 공항 중 1위다.
2012년부터는 국내선 항공기 운항편수도 연간 11만 편을 돌파, 전국 1위요, 2013년부터는 국내-국제선을 포함한 운항 편수가 매년 13만 편을 넘어서고 있다. 어느 모로 보나 화급성이나 필요성에서 동남권 신공항이 결코 제주신공항을 앞지를 수가 없다. 만에 하나 제주신공항을 제쳐두고 동남권 신공항을 먼저 건설한다면 분명 그것은 ‘정치공항’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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