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매뉴얼 없는 제주 월드컵경기장
안전매뉴얼 없는 제주 월드컵경기장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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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 점검결과 사고시 대형 인명피해 우려
유기홍 의원 "매뉴얼 확보 ·교육 훈련 시행해야"
제주월드컵경기장과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많은 관중이 몰리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특성에 맞는 안전 매뉴얼을 갖추지 않아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서울 관악 갑)에게 지난 25일 제출한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6개 공공·민간 체육시설에서 모두 402건에 달하는 안전 관련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번 안전 점검은 문화관광체육부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전국 7만4716개 공공·민간 체육시설 중에서 146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점검 결과 항목별 지적 사항은 ▲안전사고 대비 매뉴얼 및 지침 미비 146건 ▲안전시설 미비 132건 ▲사고 대비 교육 및 훈련 미흡 91건 ▲안전수칙 미준수 10건 ▲관리소홀·자체점검 부실 9건 ▲기타 14건 등이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K리그가 열려 수천명의 관중이 몰리는 제주월드컵경기장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는 각 경기장의 특성에 맞는 안전 매뉴얼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단이 부족, 유사시 큰 혼란이 빚어져 자칫 인명사고 이어질 우려를 안고 있다.

또 제주실내수영장은 수영장 안전관리 요원들이 시설관리와 매표 등 기타 업무를 보고 있어 업무 과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및 조치에 온 힘을 쏟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제주도 3곳이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비상안전 대피 안내 영상 제공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문제점도 발견됐다.

유 의원은 “공공체육시설의 경우 일반적인 안전관리 매뉴얼이 아니라 각 시설의 특성에 맞는 매뉴얼을 확보하고 그에 따른 교육 훈련을 시행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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