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산후조리원 '무늬만' 공공시설
서귀포 산후조리원 '무늬만' 공공시설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4.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북 일부 민간시설보다 이용료 비싸…할인혜택 없어
'산남산모 원정출산·비용 경감' 취지 무색 시민들 '불만'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가 제주시 지역의 일부 민간 산후조리원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산남지역 산모의 제주시 원정출산 및 산후조리 비용 경감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무늬만’ 공공시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은 민선5기 제주도정 공약사업. 사업비 18억3100만원(국비 6억2700만원, 도비 12억400만원)을 들여 서홍동주민센터 앞에 시설을 짓고 지난해 3월 운영에 들어갔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산남지역 내 설립된 유일한 산후조리원이다.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는 2주당 154만원(1일당 11만원). 제주시 민간 산후조리원 8곳 중 3곳의 이용료(150만원)에 비해 비싸게 책정됐다. 이 가운데 노형동 M산후조리원 등 2곳은 거래 산부인과 연계 시 10만원 할인을 하고 있어 가격차는 더욱 커진다.

제주시 나머지 5곳의 이용료는 180~192만원이지만 이들 산후조리원 역시 10~20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할인가를 감안하면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1~3급) 등 저소득층에는 이용료를 낮게 적용하고 있다. 이용료의 50%를 감면하고, 감면액의 절반을 서귀포시로부터 보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반 산모들은 제주시 지역 산후조리원 수준의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밖에 없다.

서귀포시 주민 강모 씨는 “전국 최초의 공공산후조리원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요금을 알아봤는데 제주시 민간 시설 이용료와 별반 차이가 없어 실망했다”고 불평했다.

서귀포보건소 관계자는 “공공산후조리원 관련 조례 제정 때 이용료를 도내 민간 산후조리원의 80% 수준에서 책정한 것으로 안다”며 “공공시설이라 해도 서비스 질을 감안하면 무조건 요금을 낮게 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한경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