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전략 용역 “물맛 프리미엄 요건 부족” 지적 무시하고 추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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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전략 용역에서 지적된 문제들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 방안도 없이 사업을 추진, 막대한 사업비의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난이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출시한 프리미엄 생수 ‘한라수’의 매출은 지난 6월말까지 66t, 6200만원에 불과하다.<본보 8월 21일자 1면 보도>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9개월(4~12월) 동안 31t·3000만원이고 올해는 상반기동안 35t·3200만원이다.
이 처럼 초라한 ‘한라수’의 판매 실적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치밀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한라수’를 국내 시장에 내놓기 위해 추진한 판매전략 용역은 2012년 9월 완료한 ‘먹는 샘물 신규브랜드 운영 방안 수립 용역’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역진은 국내 프리미엄 생수 시장의 성장세를 볼 때 ‘한라수’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전국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물맛이 프리미엄 요소를 느끼기에 부족하고 이름 자체도 다소 진부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그러나 기존 삼다수와 같은 물을 새로운 용기에 담아 ‘프리미엄 생수’라고 시장에 내놨다. 물맛이 프리미엄 요소를 느끼지 못한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이름만 바꿔 삼다수와 차별화한 것이다.
이는 앞서(2012년 6월)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의 (제주도개발공사) ‘지하수 개발·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 심의에서도 드러났다. 오재윤 사장은 당시 “먹는 샘물(한라수) 고급화는 내용물이 달라서가 아니라 병을 고급화해서 돈을 더 받는 개념”이라고 한 바 있다.
또 애초 ‘한라수’를 유리병(375㎖, 750㎖) 용기로 접근해 시제품까지 만들었지만 (유리병을) 외부에서 납품받아 생산할 경우 1병당 가격이 3000~5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지금은 500㎖들이 페트병만으로 생산되고 있다.
특히 ‘한라수’ 개발비 중 8억원(기획재정부 예산)이 디자인에 투입되며 전반적인 소비자가를 상승시키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 500㎖들이 페트병 한라수 1병당 이마트 소비자가는 1100원으로 같은 크기 삼다수(380원)보다 2.89배나 비싸다.
결국, 프리미엄 ‘한라수’는 시작 단계에서부터 전략 수립이 잘못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하고도 1년여 동안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한라수’를 특화할 수 있는 연구와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는 한라수 판매 전략에 대해 “삼다수와 차별된 고급 브랜드 이미지 전략을 펼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위해 일부 유통판매 경로를 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판매 확대를 위해 국내·외 식품박람회와 특수판매처 벤더를 이용, 지속적으로 홍보·판매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